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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閑담] 손상차손이 뭐기에
    기사 2021. 2. 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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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3.21 06:40 | 수정 2014.03.21 07:46

    기업의 일 년 순이익 집계가 한 달만에 50억원 넘게 감소할 수 있을까요. 시멘트 등 건축 자재를 생산하는 유니온(000910)은 지난 19일 장 마감 이후 작년 순손실이 38억7487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 2월, 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정정 공시였습니다. 작년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 한 달 만에 순손실을 낸 기업으로 바뀐 셈 입니다.

    이 업체의 실적 공시가 변경된 것은 ‘유형자산의 손상차손’ 계산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이란 토지나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에서 기업이 회수 할 수 있는 금액이 장부상 금액보다 적을 때 그 차액을 회계장부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장부상 100만원인 기계가 낡거나 오래 사용해 실제 가치가 30만원 수준이라면 나머지 70만원은 손실로 처리한다는 뜻 입니다. 삼정회계법인측은 유니온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95억6739만원 수준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기 전까지 유니온측이 손상차손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입니다. 삼정회계법인측은 유니온의 금속 사업부문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회수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금액이 실제 가치보다 낮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유니온측은 “5년 뒤인 2018년에 손상차손을 계산할 계획이었는데 회계법인의 조언에 따라 올해 한꺼번에 손상차손을 계산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등 새로 실적을 구한 결과 당기순이익에 차이가 생겼다”고 덧붙였습니다.

    손상차손과 관련해 과거 이슈가 됐던 기업으로는 쌍용차가 있었습니다. 2008년 쌍용차를 감사한 한 회계법인은 이 회사의 신차 개발 계획이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신차 생산과 관련한 기계 설비들을 손상처리 한 것입니다. 회계법인측은 “쌍용차의 상황을 판단했을 때 자금이 부족했고 신차 개발은 성공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계산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차개발계획이 자산의 일부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생산 판매 등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증거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 회계법인 측 설명이었습니다. 금감원도 이에 대해 누락한 것이 아니라며 회계법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렇다고 손상차손이 반영되는 것이 기업에 악재인 것만은 아닙니다. 유니온 측은 “작년 실적공시에서 한꺼번에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기록되면서 기업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 처럼 나온 것은 안타깝지만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형 자산의 경우 매년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업의 당기 순이익도 줄어들 수 

     

    있는데 손상차손이 한 번에 계산되면 뒤에 다시 손실이 반영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경우 당기순이익을 늘리기 위해선 기업의 영업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유니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각각 1143억원, 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2년보다 8.9%, 3.9% 감소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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