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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막달] 내가 벌을 받는 것 같다
    카테고리 없음 2023. 12.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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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은 질병과 같이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수 밖에
    없다. 모든 증상이 몸과 마음에 오기 때문에.
    그걸 몰랐지.
    당시 친했다가 잠깐 멀어졌던 친구가 임신 막달일 때 내가 결혼식을 했다. 친구는 청첩장을 받으러 만날 수도 없었고 아기에게 문제가 있어서 결혼식도 못 온다며 돈만 보내줬다. 그땐 어찌나 섭섭하던지 … .
    난 막달은 커녕 몇 달 전 부터 걸음 걷기가 힘들어졌고 임신 증세들로인해 숨쉬기도 더더욱 힘들어졌다.
    임산부들이 배를 잡고 다니는 거, 약간 눕듯이 뒤뚱거리며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걷는 거… 다 임신했다고 유세떠는게 아니라 그렇게 안 하면 걸을 수도 없고 배가 아파서 그렇다는 걸 그 땐 몰랐다.

    임신 초기 때부터 눈물이 쏙 빠지는 경험을 했다.
    토덧때문에 항상 버스나 택시에서도 혹시나해서 비닐봉지를 들고 탔고 항상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있어 편히 앉지도 못했다.
    항상 약에 취했거나 울렁거림에 취했거나 둘 중 하나였다.
    아픈 사람한테 아프다고 유세떠냐는 말은 안하지 않나…
    임신이 유세냐고 하는 사람은 없어지면 좋겠다.
    숨도 갑갑해서 쉬기 힘든 마당에 그딴 말까지 들으면 화기 마~이 나니까 ^^

    친구 아이는 위험해서 결국 수술을 해서 꺼냈어야했다고 한다. 그걸 이해해주지 못한 내가 벌을 받나보다.
    임산부가 되어보니 세상이 다르게 느껴진다.
    너무 빠르고, 너무 위협적이다.
    빨리빨리가 강요되고 임산부티가 안날 때도 툭툭 치고 가던 사람들… 니들이 친거 너무 아팠다.

    세상이 조금 더 몽글해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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