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니체
-
니체, 차라투스트라 - 스쳐 지나감에 대하여필사 2021. 3. 11. 12:57
그리하여 많은 군중과 여러 도시를 천천히 지나가면서 차라투스트라는 에움길로 그의 산과 그의 동굴을 향해 돌아갔다. 그런데 보라, 그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대도시의 성문 앞에 이르렀을 때, 입에 거품을 문 바보가 두 손을 활짝 벌린채 그를 향해 뛰어오며 길을 가로막았다. 이자는 사람들이 차라투스트라의 원숭이라고 불렸던 바보였다. 왜냐하면 이 바보가 차라투스트라의 문장과 억양을 조금 익혔고 또한 즐겨 그의 지혜를 빌려 썼기 때문이다. 그 바보가 차라투스트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 아, 차라투스트라여, 여기는 대도시입니다. 여기서 당신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모든 것을 잃을 뿐입니다. 어찌하여 당신은 이 진흙탕을 걸어서 건너려 하십니까? 당신의 발도 생각하셔야죠! 차라리 이 문에 침을 뱉고 발길을 돌..